Tuesday, February 9, 2016

드론 10문 10답

① 드론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드론은 사용목적과 크기, 형태에 따라 다양하다.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항공기’로 드론을 정의했다. 전파를 이용해 원격조정하는 RC(Remote Control),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UAV(Unmanned Aereial Vehicles), 원격으로 사람이 조정하는 RPA(Remotly Piloted Aircraft) 등 다양한 종류의 무인항공기가 있지만 “현재까지 완벽하게 사람이 통제하지 않는 무인항공기는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비슷하게 드론을 정의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드론을 ‘동력을 갖추고 있지만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으며, 항공역학을 이용하여 기체의 양력을 얻고, 자율적인 비행과 원격조정이 가능하며, 폐기 혹은 회수가 쉽고 살상 및 비살상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를 무인기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탄도 및 준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포탄 등은 UAV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정의한다.
드론의 어원은 벌이 윙윙거린다는 뜻의 영어단어에서 나왔다. 최초의 드론 연구는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처음으로 활용됐다. 2010년 기준으로 51개국에서 158종의 무인항공기를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드론 연구는 1916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출신 과학자 아키볼드 로(Archibald Low)가 비행체에 무기를 싣고 원격으로 적을 타격하는 무기를 개발하는 ‘Aerial Target’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930년대 드론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최초의 드론은 연한이 지난 전투기들을 대상으로 방공포 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차 대전을 거치며 무인항공기에 대한 연구 및 실험이 확산됐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첫 무인항공기는 1973년 대공포사격 훈련에 사용된 무인항공기이다. 1982년 1차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무인기를 대량으로 투입했다.
현재 2010년 기준 51개국에서 158종의 무인항공기를 개발·운용하고 있으며 점차 드론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도 초부터 무인기 개발을 시작해 무인정찰기 ‘송골매’와 대한항공에서 개발한 근접감시용 무인기 ‘KUS-9’ 등을 개발했다.
② 현재 민간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나 개발 중인 활용 방안은?
드론은 현재 90%가 군사용이다. 하지만 원격탐사, 통신중계, 환경감시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영화제작이나 농업 등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야마하는 농약 살포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야마하는 20년 동안 2400기 이상의 무인헬기를 판매했고, 이 무인헬기들이 일본 전체 논 40%에 비료와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국내에도 100대 이상의 야마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독일 철도회사 도이체 반은 4개의 프로펠러를달고 있는 드론을 기차 차고와 정비소 경계에 활용하고 있다. 최고 지상 500피트 상고에서 지상을 감시하고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호주 폭스 스포츠는 크리켓 시합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활용한 중계를 실시했다. 이후 스포츠 중계나 재난 보도 등에서 드론을 활용한 촬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마존과 DHL 등 주요 물류회사들은 작은 물품을 배달하는 드론에 대해 개발을 진행해왔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단계까지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아마존은 ‘프라임에어(PrimeAir)’라는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 서비스의 시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이 서비스를 2015년 초에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미 5, 6세대 드론의 비행테스트를 끝내고 7, 8세대에 해당하는 드론을 디자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규제로 실제 사용에 적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IT 공룡 구글은 이미 ‘룬(Loon)’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6월 뉴질랜드에서 30개의 열기구를 띄워 전세계 인터넷망을 연결시키는 사업을 진행중이며 이번 타이탄의 인수로 룬 프로젝트 및 다양한 구글의 사업에 드론을 적용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③ 현재 드론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되나?
미국 방산전문 컨설팅업체 틸 그룹에 의하면 무인항공기 시장은 2013년 6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 중 군사용 무인항공기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드론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2022년에는 114억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민간 드론 수는 2009년 146대로 시작해 2013년에는 545대가 등록됐다. 미 연방항공국(FAA)는 2018년에는 7500대 이상 민간 무인항공기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④ 현재 드론 관련 규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국토교통부는 1999년 2월 무인비행장치에 관한 안전관리 기준을 항공법에 최초 반영한 후 비행장치 신고 및 안전성 인증, 비행계획 승인 제도를 운영해왔다. 또한 2004년 초경량비행장치 전용 공역 지정, 2013년 2월 무인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명제 도입, 2014년 1월 무인회전익 조종자 안전교육 실시 등 제도적 보완을 실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법령에서는 기체무게 150KG을 기준으로 초과하는 무인항공기는 항공기 급 무인항공기로, 그 이하는 무인비행장치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기체무게 150KG을 초과하는 항공기급 무인항공기는 등록을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으나 2014년 3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된 무인항공기는 한 대도 없다. 150KG 이하 무인비행장치는 신고를 하게 돼 있다. 2014년 3월 31일까지 신고된 무인비행장치는 240대이다. 다만 12KG 이하 기체는 신고대상에서 제외해왔다.
⑤ 최근 무인항공기 규제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의 규제 전망은?

최근 백령도 등지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논란이 되자 국토부는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무인항공기 수요가 늘어나는만큼 규제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무인항공기의 민간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 “일정거리 이상 자유비행능력과 기체 무게를 갖는 무인항공기에 대해서는 사전 등록 등 추적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규제의 방향성에 대해 짚어봐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유창경 인하대 산학협력단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에는 무인기체를 아마존처럼 배송용으로 사용할지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부족하다”라면서도 “150kg 이상 기체들이 국내 무인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기종이기에 이에 대한 인증체계를 갖추는 것이 12kg 미만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4일 발표된 무인비행장치 안전관리 개선방안 기본방향/자료=국토교통부
지난달 4일 발표된 무인비행장치 안전관리 개선방안 기본방향/자료=국토교통부
⑥ 현재 드론 기술 수준은?
전문가들은 드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GPS 기술인데 GPS 기술은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인항공기 항로를 통제하는 기술은 GPS 기술인데 GPS 기술은 휴대폰에 넣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상용화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민간 사업용 드론은 규제와 배터리·모터(엔진)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상업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업체 엑스드론의 경우 현재 40분 정도의 1회 비행 시간을 확보했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가동시간과 드론 적재 무게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를 대용량, 소형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센서 기술 역시 보완해야할 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안정적인 센서는 고가에 형성돼 있어 상업용 드론의 활성화를 위해선 센서 기술과 가격이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⑦ 한국의 드론 기술 수준이 미국·유럽 등과 비교할 때 어느 수준인지 냉정하게 알려달라.
학계 연구 등 개발 측면에서 수준은 상당히 높다. 다만 기체를 포함한 기체 조종과 콘트롤러 관련 테스트 결과는 다소 좋지 않았다. 안정성의 문제와 직결돼 있는 문제가 있는만큼 산업계에서는 센서 등 주요 부품에 대해 세계적으로 검증된 제품과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높은 수준의 기술 시장은 선진국들이 점유하고 있고 저가 부품 시장은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며 “드론 기술력은 세계 7위 수준이지만 주요 부품들은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 기술력 수준도 높고 성장동력도 있지만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한국이 중국보다 기술 수준을 더 높게 평가 받지만 중국의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드론 시장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이나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면 신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⑧ 사생활 침해나 사고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송도에서 무인헬기가 추락해 1명이 죽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드론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체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가동시간의 증대와 안정적인 센서 기술을 확보해야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 내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사고 우려가 높아지자 민간 항공단체에서 발급하던 드론 조종 자격증을 국토교통부에서 발급하기 시작하는 등 제도적인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무인비행장치 비행 절차/ 자료=한국모형항공협회 제공
무인비행장치 비행 절차/ 자료=한국모형항공협회 제공
드론을 구매한 후에도 안전을 위해 복잡한 도심에서 드론을 날리면 안된다. 실제 동호회 회원들도 과천 등 서울 근교의 항공장에 모여 드론을 날린다. 또한 드론을 활용한 상업 촬영은 항공청 등록 이후에만 가능하고, 일반 항공촬영의 경우도 3000만원 이상 법인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다. 드론을 활용한 사진 촬영은 국방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주요시설의 경우 청와대 허가까지 받아야 한다. 국방부 허가까지는 1주일의 시간이 걸리니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항공법 시행규칙 제68조 조종자 준수사항이다.
항공법 시행규칙 제68조(조종자 준수사항) ①조종자는 다음의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
▴ 낙하물 투하 행위
▴ 인구밀집지역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 상공에서 인명,재산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방법으로 비행하는 행위
▴ 안개 등으로 목표물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비행하는 행위
▴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에 비행하는 행위
⑩ 드론에 대해 배우고 싶다. 관련 자격증이나 교육과정에 대해 궁금하다.
2014년 1월 1일부터 국토교통부에서 정식 국가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운전면허증과 같이 인증형식이 아닌 전문가를 선별해 드론 조종 권한을 주겠다는 의도다.
2013년 7월 1일 한국항공진흥협회 산하 무인모형항공기협회에서 자격증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단체에서 안전·안보에 직결된 드론 조정 허가를 준다는 비판이 나와 국토교통부에서 자격업무를 전담하기로 결정했다.
드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실습 20시간·이론 20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까지 교육기관이나 학원이 설립되지 않아 자격증을 따기 쉽지 않다. 국토교통부가 자격증을 발급하게 되면서 대한스포츠항공협회에서 발급하는 초경량항공기 조종 자격에 준하는 비용이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드론 조종 자격증을 발급 받는데 드는 금액은 늘어났지만, 시장 자체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안전한 드론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종 자격증 발급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출처 http://tech.chosun.com/archives/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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